등반후기

뫼오름 송년산행 유명산 (2부)

古山. 2003. 12. 24. 08:48

전날 송년회에 마셨던 술기운 때문인가..아침에 일어난 시간이 오전7시경 대충 세면을 하구서 민박집을 나서는데 왠걸 바람이 몹시차다.어제 저녁에는 따뜻한 모닥불가에서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아침 해장국집까지 걸어가면서 얼어 버린 계곡들은 차거움을 실감케 한다아직도 여기는 눈이 녹지 않았다. 해발 800미터급이니 기온이 그만큼 내려갈 수 밖에.....따끈한 해장국과 해장으로 몸을 녹이니 이제 좀 기운이 난다.모두들 어제 저녁에 과음들을 하였는지 퀭한 눈들을 하고 있다.그래도 방은 너무 따뜻했는데....

오전 9시50분 유명산밸리(민박집)를 출발한 우리 회원들은 어제 먹었던 삽겹살을 모두 빼 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이 추운날씨에 땀을 뻘뻘흘리며 눈길을 걷고 있었다.하얗게 덮어 버린 음지의 산은 앝으막한 산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버거운 산행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산행이지만 차거운 기온탓일까 좀처럼 몸이 풀리지 않는다.7부능선쯤 올랐을까 이제 기본 페이스로 돌아온다.후미에서 맨 선두로 정상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올라와 있었다.사진도 촬영했다. 난 사진찍는 것을 싫어해서 산행사진은 없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한 장 찍는데 성공했다.그것도 산소리님 카메라에 담아서.....약간 바보스럽게 나오기는 하였지만~~~

정상에 올라온 기념으로 단체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정상에서 맨 후미까지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정상주 한잔에 라면 그리고 꽁치통조림을 더한 꿀꿀이죽은 그야말로 맛이 일품이었다.어제 먹다 남은 패트병의 소주가 금방 동이난다.

날씨가 추워서 일까 선두 일행을 내려보내고 후미에서 거나하게 한잔 하구서 하산을 시작할려고 선두에 무전으로 교신을 해보니 선두는 벌써 계곡으로 많이 내려가고 있다.거리가 많이 떨어저 있다.

후미는 나를 포함하여 다섯명 중간중간에 선두 중간 그룹과 교신 노면 상태를 체크하며 조심스럽게 하산....뫼오름 무선국 생기고 처음로 정상적인 교신을 하는 대목에서는 참으로 기분이 묘하다. 항상 산행을 하면서도 생활무전기 형태를 벗어나지 못한게 아쉬움으로만 남았었는데 콜 사인 (DS1PZA)국장님(나무그늘)과 교신 개인국과 단체국과의 교신 참으로 즐거웠다.약간에 아쉬움이라면 무전기를 소지한 모든사람들이 동참하는 그런 교신을 하고 싶었는데 아직은 초보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우리 단체도 QSL 카드도 만들고 정상적인 교신이 이루어 젔으면 하는 조그만 바램을 해보면서 우리는 그렇게 무사히 처음 출발하였던 유명산 밸리에 도착하여 금년도 마지막 정기산행을 마감할 수 있었다.(고산)